‘이고르 레비트’ 국내 두번째 피아노 리사이틀 개최
11월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 11월 22일 강동아트센터 무대
2020년,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 한 피아니스트가 네 줄의 악보를 840회 반복하는 에릭 사티의 ‘백사시옹(짜증,Vexations)’을 15시간 30분 동안 연주하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생중계를 진행했습니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한 이 연주는 다음날 새벽 5시 30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는 피아노 옆에 간단한 간식거리와 음료수를 두고, 화장실을 두 번 가기도 했습니다. (링크 : 백사시옹 연주 편집본)
그 피아니스트는 독일의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36)였습니다. 그는 당시 이 연주를 ‘소리없는 비명’이라고 칭하며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피아니스트 레비트는 무언가를 해낼 수 없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한계까지 내달리며 깊은 절망과 좌절의 중심에서도 멈추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또한 레비트는 영국의 유럽 연합(EU) 탈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했습니다. 그의 활동은 The New York Times에서 “우리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가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 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1월 한국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레비트는 11월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낭만적인 음악부터 재즈 음악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프로그램에는 브람스가 작곡하고 부소니가 편곡한 여섯 개의 합창 전주곡, 재즈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프레드 허쉬의 무언가(Songs Without Words) 2권,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 그리고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가 포함됩니다. 또한, 11월22일에는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30, 31, 32번으로 또 한 번 리사이틀을 갖게 됩니다.
레비트는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태어나 8살 때 가족과 함께 독일로 이주했습니다. 하노버에서 피아노 공부를 마쳤고, 칼 하인츠 케멀링, 마티 라에칼리오, 베른트 괴츠케, 라요스 로바케이, 한스 레이그라프 등을 사사했습니다.
2005년에는 텔아비브에서 열린 국제 아서 루빈스타인 콩쿠르에서 최연소 참가자로 2위를 차지했고, 실내악 부문 특별상, 청중상, 현대 작품 최고 연주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는 모교인 하노버 음대 피아노 교수로 임명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제5회 국제 베토벤상을 수상하였으며, 2020년에는 국제 아우슈비츠 위원회에서 ‘Statue B’를 수상했습니다. 또한, 동년에 독일 연방공로훈장을 수상하였으며, 도이치 그라모폰 올해의 아티스트상과 오푸스 클래식상도 수상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새 앨범 ‘온(on) DSCH’로 기악 리코딩 부문에서 BBC 뮤직 매거진상과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번 리사이틀의 예매와 더욱 자세한 정보는 빈체로와 예술의전당, 인터파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2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리사이틀은 강동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