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너 김성호, 한국의 아름다움을 영국에 생중계하다.
작년 6월, 바리톤 김태한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에 이어 성악계가 또 다른 신성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BBC 카디프 콩쿠르에서 우승을 한 테너 김성호가 그 주인공입니다.
BBC 카디프는 영국 BBC방송이 생중계하며, 1983년 웨일스 카디프의 세인트 데이비드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대회로 2년에 한번씩 열리며 아리아 부문과 가곡 부문에서 우승자를 가립니다. 음악계의 새 얼굴을 찾는 다른 콩쿠르와 달리 BBC 카디프는 나라별로 2명씩의 프로 성악가만 참여할 수 있어 성악 콩쿠르의 최고격으로 통합니다.
김성호는 무대에서 대나무, 매화, 두루미 등이 그려진 회색 한복 두루마기를 입은 채로 무대에 서서 총 5개의 가곡을 각기 다른 언어로 열창하였습니다. 콩쿠르 당시 선곡한 곡들은 랠프 본 윌리엄스의 ‘Let Beauty Awake’, 로베트르 알렉산더 슈만의 ‘미르테와 함께 장미꽃을’, 라흐마니노프의 ‘Do not sing, My Beauty’, 리하르트 게오르크 슈트라우스의 ‘모르겐’, 김성태의 ‘동심초’ 등이었는데 수상 소감에서 그는 ‘동심초를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도전하는 곡이라 매일 2~3시간만 자면서 연습하였다’ 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콩쿠르 참여 자체가 큰 영예인데 우승까지 해서 믿기지 않았다, 32살까지만 참여할 수 있어 4일만 빨리 태어났으면 생일이 지나 참여를 못할 뻔 했다.’ 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실기 수석으로 졸업하고 한스아이슬러음대에서 석사를 지냈습니다. 2014년 제 27회 한국성악콩쿠르 대학부 남자 1위, 2015년 대구전국성악콩쿠르 최우수상 등으로 국내 콩쿠르를 석권한 그는 같은 해 바로 스페인 비냐스 국제콩쿨 플라치도 도밍고 최고테너상을 수상하며 세계에 본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이후 2016년 대한민국 음악대상 월드 영 아티스트를 수상한 후 2018년 제 37회 한스게버 벨베데레 국제 성악콩쿨 1위, 2019년 이탈리아 살바토레 리치트라 콩쿨 2위, 2020년 글라인본 오페라 컵 글라인드본 심사위원상, 2021년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한국인 최초 대상, 2022년 독일 뉘른베르크 Die Meistersinger von Nurnberg 국제 성악 콩쿨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쉼 없이 쭉 도전을 지속해온 그는 결국 2023년 BBC 카디프 우승에 이릅니다.
현재 독일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의 전속 테너 솔리스트로 활동중인 그는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우승 당시 ‘내 노래를 통해, 무대에서 흐르는 음악을 통해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아름다움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각자 삶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세상이 되는데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성악가가 되고 싶다’ 라고 인터뷰 하였습니다. 그의 아름다운 도전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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