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굴드, 20세기 최고의 바흐 연주자이자 골드베르크의 발굴자

글렌 굴드
Glenn Gould(글렌 굴드) 의 사진. 출처:UK Grammophon

⦁ 글렌 굴드 그의 유년시절과 데뷔 전 생애

글렌 굴드는 1932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입니다. 바흐 연주의 거장이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역사상 최고의 피아니스트를 꼽는다면 빠지지않고 들어가는 피아니스트입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괴짜성향이 매우 강했습니다. 그의 어린시절 친구는 그가 항상 혼자있기를 좋아했다고 했으며, 결벽증 및 각종 정신질환으로 약물을 달고 살았다고 합니다.

⦁ 1955년 골드베르크 변주곡 녹음

그를 최고의 연주자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1955년 CBS에서 녹음한 음반인 바로 그 유명한 글렌 굴드의 Bach: Goldberg Variations(골드베르크 변주곡) 입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바흐의 제자였던 골드베르크를 위해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8세기 초, 심한 불면증을 겪고있던 카이저링크 백작이 바흐에게 수면용으로 사용할 부드러운 곡 몇 개를 골드베르크에게 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에 바흐가 하프시코드로 연주하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전해주고, 백작은 금으로 만든 잔에 금화를 가득 채워 바흐에게 선물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현재는 사실성에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1955년 녹음된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출처:BATACHAN DESU

글렌 굴드는 하프시코드를 위해 만들어진 이 곡을 피아노로 레코딩한 최초의 사람입니다. 1955년 음반사에 반대에도 그는 이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게 됩니다. 그 음반을 녹음했던 6월의 뉴욕에서 두터운 코트와 머플러를 두르고 베레모에 장갑까지 쓰고 나타난 그는 뉴욕의 물은 마실 수 없다며 식수를 챙겨오고 5개의 약병과 고무로 만든 다리가 달린 의자를 챙겨서 왔다고 합니다. 연주 전 그는 20분간 더운 물에 손을 담그고, 연주를 하는 동에는 계속 허밍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연주 전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가볍게 ‘탭’ 하였는데 이 작업을 32시간동안 지속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골드베르크는 서스테인 페달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연주로 녹음되었습니다. 또한 평균적으로 70분의 연주시간을 가진 이 곡을 그는 39분여만에 연주하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기존의 해석과 악보에 있는 도돌이표를 완전히 무시해버린 것입니다.

그는 이 앨범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1955년 녹음되어 1956년 출시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이후 절판된 적 없이 오늘날까지 팔리고 있는 앨범입니다. 그러나 앨범의 성공과는 다르게 그는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조용함과 고독을 즐기는 그에게 있어 전세계에서 들어오는 러브콜은 견디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 1981년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재녹음

1981년 재녹음된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출처:DOMAWE.net

젊은시절의 약물 남용으로 인해 그는 말년에 손가락 이상과 각종 질환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굴드는 1981년, 다시한번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녹음하였습니다. 1982년 9월 27일 그가 발작을 일으키다 뒤늦게 병원에 방문하여 50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요절한 이후 새로 나온 그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2000년까지 200만장이 넘게 팔렸습니다.

그의 연주로 인해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슬란드의 피아노 연주자 비킹구르 올라프손이 연주하여 많은 찬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관련기사) 그러나 앞으로 그 어떤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발매되어도 글렌 굴드의 연주와 비견되는것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